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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로 살아온 길 1)대표의 자리

한길합동법무사사무소 · 법무사 염춘필 · 2026-07-02

염춘필 법무사가 법무사 30년의 삶을 돌아보며 쓴 회고 수필입니다

1. 벼룩이 들어온 셈 — 세 개의 남은 과제

1996년에 개업을 했으므로 법무사로 살아온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제 삶에 세 개의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법무사로 살아온 삶을 이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제가 살아왔던 삶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속에 이를 헤쳐나갔던 청춘들은 어떤한 고민을 했고, 어떻게 살았고, 스스로 돌아보았을 때 그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겨 놓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청년시절부터 함께 했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청소년기 이후부터 제가 속했던 대부분의 모임이나 조직에서 대표를 했습니다. 법무사업계에 들어와서도 시험출신 모임인 법무사시험동우회(현 '한국시험법무사회')에서는 총무를 거쳐 회장을 했고, 대한법무사협회에서는 부회장을 했습니다. 모두들 협회장을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98년도부터 합동사무실을 내고 대표를 했고, 현재 몸담고 있는 한길합동사무소에서도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법무사 명함에 '대표'라는 직위를 표시하지 않다가 지금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요청으로 명함에 '대표'라는 직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2. 대표의 임무란 무엇이었나

사업계획을 세우고, 집행하고, 평가하고, 고객과 만나고, 실무에서 문제되는 사안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한 임무였습니다. 돌아보면 사무실내에서 28년 동안 내가 '대표'라는 직위를 내 입으로 직접 언급한 것이 딱 한 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역을 맡아 수행하던 일이 이런 저런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인지가 불명확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이때 제가 동료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이 사무실의 대표이지요? 이 사건은 이렇게 저렇게 하지 않는 한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게 처리해서 혹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표'인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렇게 했고, 나중에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내 스스로 내가 이 사무소의 대표라고 이야기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그 자리가 아니라 책임이 대표를 만든다

조직의 대표는 그 자리가 아니라, 대표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대표로서의 권위가 생기고, 그에 따른 권한도 생기게 됩니다. 대표가 스스로 그 몫에 걸맞는 책임을 지는 것!

사업이던, 조직이던 이러한 자세로 일을 할 때 사업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고 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법무사로서 내 삶을 돌아 보는 첫번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평온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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